리뷰어의 코멘트에 대한 반응
저널에 제출했던 논문에 대한 리뷰 결과가 왔다. 애초에 리젝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논문인데, 다행히 리비전 요청이 왔다. 리뷰어도 세 명이 아니라 두 명이어서 상대적으로 분량도 적은 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리비전 요청은 유쾌하지는 않은 과정이다. 여러 가지 수정사항 가운데 사소한 것도 있지만, 뭔가 근본적인 문제에 해당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그냥 논문의 한계 부분에 쓰는 것이 맞을지, 근본적으로 분석을 다시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적혀 있으면 차라리 낫다. 하라는 대로 하든지, 아니면 수정 요청을 거부하고 다른 저널로 가든지 하면 되니까 말이다.
이래저래 마음이 갈팡질팡하여, academic writing 관련 책을 읽으며 힌트도 얻고 마음의 안정도 찾으려 했다. Adrian Wallwork 라는 사람이 쓴 <English for academic correspondence>라는 책이다. 이 책의 12장이 Writing a Reply to the Reviewers’ Reports 라는 제목이다. 이 장의 맨 처음에 있는 내용이 눈에 들어와서 옮겨본다.
What the experts say
If the report is not what you were hoping for and seems needlessly critical, it is best to delay sending an email expressing your reaction. Instead, wait a few days, and then go back to it. Firstly, this allows your initial anger and demoralization to subside, and secondly when you re-read the report you may actually find something useful in it. Clearly, if you ask someone to do an informal review for you, it is not wise to then be critical of what they say. Thus your strategy is similar to the one you would adopt when you receive a referee’s report from a journal: the referee is merely an obstacle to getting your paper accepted, so learn from him / her, and do whatever you can to say something positive about their suggestions, and then implement them into your manuscript. A few months’ later you will not even be able to remember what changes you made and why you had to make them— all you will remember is the satisfaction of seeing your manuscript published.
Brian Martin, Professor of Social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Wollongong, Australia, author of Surviving Referees’ Reports
리뷰어란 단지 원고가 통과되는 과정에 존재하는 하나의 장애물일 뿐이며, 어차피 나중에 출간되고 나면 어디를 왜 수정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남는 것은 출간되었다는 (기쁜) 사실 뿐이라는 대목도.
그래. 그냥 하면 되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