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작업실을 얻어 이사를 했다. 이전 방을 내놓은 것이 작년 7월인데, 꼬박 1년을 기다려서 간신히 다음 세입자가 나타나 이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사 4-5일 전에 서울에 올라가서 짐 정리하고 버릴 것 버리고 하며 주말을 보내고, 지난 주에 이사를 마무리했다. 이사 후에도 짐 정리하는데 거의 일주일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몸이 힘들어서 단기간에 빠짝 일해서 짐정리 끝내는 걸 이젠 못하겠다…ㅠ

어제부터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오려고 시도중이다. 역시 첫 날은 쉽지 않았다. 진행중이던 논문 작성을 계속 해보려고 했지만, 꽤 오랜만이기도 하고 환경도 바뀌기도 하고 해서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그냥 읽고 싶었던 논문 읽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실에 붙어있는 것으로 첫 날을 보냈다. 그러다가 예전에 글쓰기 모드로 전환하는데 글쓰기 관련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읽었던 <Writing science in plain English> 라는 책을 다시 보면서 워밍업을 하기로 했다. 오랜만이라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형광펜 하이라이트가 곳곳에 있는 걸 보니 끝까지 한번 읽기는 했던 모양이다.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대략 2-3일 정도 이 책을 더 읽으면서 워밍업을 계속해야겠다. 의자와 소파 등 주문한 가구들이 다 와서 자리를 잡고, 며칠 더 시간을 보내야 새 작업실 분위기에 익숙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