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작업 시간을 연구와 학습에 각각 절반씩 사용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최근 1-2주 동안에는 학습을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학술지에 제출한 논문의 revise 요청과 심사자로서의 review 요청이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다. 둘다 단기간에 끝내버리기 힘든 내용들이라서, 일주일이 넘게 이 작업들에 매달려 있다.

사실 논문 revise 는 일단은 reject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일 수 있다. 특히 두 명의 reviewer 가운데 한 명은 수정 없이 accept 를 해줬기 때문에, 다른 한 명의 코멘트만 반영해서 논문을 수정하면 된다. 근데 이 reviewer 의 코멘트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꾸역꾸역 해나가고는 있지만, 매우 답답하고 지겨운(?) 마음이다ㅠ

논문 review 는 최초 심사와 수정 심사까지 합쳐서 벌써 세 번째 같은 논문을 심사하고 있다. 어떤 학술지는 최초 심사와 1차 수정 심사에서도 accept 를 받지 못하면 그냥 reject 처리를 하던데, 참 끈질기긴 하다. 물론 저자 입장에서도 revision 결정을 받았으니 당연히 계속해서 수정을 해서 재투고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내가 보기에는 도저히 출간을 동의한다는 의견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결함이 많은 논문이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수정하여 재투고하는 저자의 노력에는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이번에도 좋은 평가를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의견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글로 표현한 것인가… 이게 해야 할 일이다ㅠ

여러 모로 지겹게 지나가고 있는 6월이다. 7월 초에 다른 연구실 워크샵에 꼽사리 껴서 따라가기로 했는데, 그게 기대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