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최초 투고하고 9월 초에 리비전이 왔던 논문을 오늘 수정해서 제출했다. 최초 투고든 수정 제출이든, 일단 논문을 완성해서 학술지에 투고하는 순간이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다행히 이번 코멘트는 치명적(?)인 내용은 없고 간단한 수정들이 주를 이루는 내용들이라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수정해서 제출할 수 있었다.

리뷰어 코멘트 가운데 최신 논문을 더 인용하라는 것이 있었다. 학술 논문에 필요한 요소 가운데 관련 연구의 최신 동향을 검토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최신 논문을 더 인용하라는 코멘트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아무런 가이드나 코치 없이 무작정 최신 논문을 더 검토하라는 코멘트는 참 무책임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저자들이 이러저러하게 리뷰한 내용은 최신 연구 경향에 비춰봤을 때 좀 예전 이야기 같다, 최신 경향은 이러저러하지 무슨무슨 저널에서 이러저러한 연구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 이런 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리뷰어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논문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나는 최신 논문이냐의 여부는 거의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최신 논문이라고 해서 다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존 연구들을 저자가 어떻게 요약, 정리해서 이해하고 있는지 하는 그 틀이 더 중요하고 본다. 쉽게 말하면 Literature Review 또는 Related Works 섹션을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중점으로 본다. 그리고 당연히 연구 설계 및 절차, 결론과 논의 등을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연구문제이고.

최신 연구 찾아서 인용하라는 성의없는 리뷰를 볼 때는 참 한숨이 나오곤 한다. 그래도 리비전이 왔다는 것은 게재해준다는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기 때문에 지루함을 견디며 논문을 찾아 요약한다. 으…